최근 Elastic의 결정은 기술 업계에서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Elastic은 2021년 Amazon Web Services(AWS)와의 갈등 이후 폐쇄형 라이선스로 전환했었지만, 올해 4년 만에 다시 오픈소스로 돌아가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와 같은 변화는 AWS와의 상표권 분쟁을 비롯한 여러 사건들 속에서 탄생한 결정으로, 오픈소스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Elastic의 라이선스 변경 과정과 그 배경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Elastic과 AWS의 갈등
Elastic은 Elasticsearch와 Kibana라는 강력한 데이터 검색 및 시각화 도구로 잘 알려진 회사입니다. 이 두 가지 제품은 많은 기업에서 필수적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오픈소스 커뮤니티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하지만 Elastic은 AWS가 자사 제품을 'Amazon Elasticsearch'라는 이름으로 제공하며 상표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했고, 이로 인해 양사 간의 법적 분쟁이 시작되었습니다.
AWS는 Apache 2.0 라이선스의 허용 범위 내에서 Elasticsearch를 활용한 자체 서비스인 'Amazon Elasticsearch Service'를 제공하였습니다. 하지만 이 서비스는 Elastic이 개발한 원본과 구별되지 않을 정도로 비슷한 이름을 사용했기 때문에 많은 사용자들 사이에서 혼란을 초래했습니다. Elastic은 AWS의 이런 행위가 고객과 최종 사용자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킨다고 주장하며 상표권 침해 소송을 제기하게 됩니다.
라이선스 전환의 배경
이 소송의 결과로 Elastic은 2021년부터 Apache 2.0 라이선스를 폐기하고, SSPL(Server Side Public License)이라는 새로운 라이선스를 도입하게 됩니다. 이 라이선스는 AWS 같은 대형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가 Elastic의 소프트웨어를 상업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제한하기 위한 목적이 있었습니다. SSPL은 오픈소스가 아니지만 코드 열람과 수정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Elastic은 이를 '소스 이용 가능(Source Available)' 라이선스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이 결정은 오픈소스 커뮤니티에서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의 중요한 특징인 자유로운 배포와 사용이 제한되었기 때문에, 많은 커뮤니티 구성원들은 이 결정에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다시 오픈소스로
Elastic은 최근 AGPL( Affero General Public License)로 다시 전환하며, 공식적으로 오픈소스로 돌아갔음을 발표했습니다. AGPL은 기존 Apache 2.0 라이선스보다 엄격한 조건을 가지고 있지만, 오픈소스 이니셔티브(OSI)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라이선스입니다. 이를 통해 Elastic은 오픈소스의 장점을 유지하면서도 상업적으로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경우, 그 소스 코드를 공개하도록 요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Elastic의 공동 창립자이자 CTO인 Shay Banon은 이 결정에 대해 “나는 개인적으로 오픈소스를 너무나 사랑한다”라고 말하며, 오픈소스로 돌아간 결정이 개인적인 열망이 컸음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AWS가 Elasticsearch의 포크(fork) 버전인 OpenSearch를 만든 것이 오히려 Elastic이 다시 오픈소스로 돌아가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도 밝혔습니다.
AGPL과 SSPL의 차이점
Elastic이 선택한 AGPL 라이선스는 이전의 SSPL과 여러 면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AGPL은 소스 코드를 수정한 경우 그 수정본도 AGPL 라이선스 하에 배포해야 한다는 엄격한 조건을 부과합니다. 반면 SSPL은 서버 측에서 소프트웨어를 제공할 때, 그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스 코드까지 공개하도록 요구합니다. 이 때문에 SSPL은 오픈소스 정의에서 벗어난 라이선스로 분류되었고, 오픈소스 커뮤니티에서 큰 비판을 받았습니다.
Elastic의 이번 AGPL 도입으로, 다시 한 번 오픈소스의 원칙을 지키면서도 상업적으로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대형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에 대한 통제를 유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로써 Elastic은 오픈소스 커뮤니티와 상업적 이익을 모두 만족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결론
Elastic의 오픈소스로의 복귀는 오픈소스 생태계에서 큰 변화를 불러올 것입니다. 많은 기술 기업들이 폐쇄형 라이선스로 전환하는 반면, Elastic은 다시 오픈소스로 돌아가겠다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를 통해 Elastic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의 자유로움과 커뮤니티의 지지를 얻는 동시에, 상업적 통제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 Elastic이 오픈소스 커뮤니티와 함께 어떻게 성장해 나갈지 기대가 모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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